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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블랙스완 그 치명적 욕망


-영화는 역시 맨뒷자리-
2011년3월8일. 소중한 사람과 소소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향한 상암cgv.
근처의 오락실에서 좀비나오는 총싸움(어려웠음ㅜ) 과 골대에 농구공 넣는 게임에 좌절하며 그렇게 설레임 
으로 극장 맨뒷자리에 앉았다.
평일 늦은 시간이여서 그런지 극장안에 관객은 적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자정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적은관객들은  크레딧 자막이 올라갈때 한결같이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니나(나탈리 포트먼)가 죽지 않고 다시 백조로 돌아오길 바래서 였을까? 아니면  꿈을 향한 그 욕망이 부러워서였을까...






-내가 알던 동화-
내가 알던 백조의 호수는 왕자가 사냥을 가서 예쁜 여인으로 변하는 백조를 만나서 고난과 역경 ^ ^ 을 겪고
결국은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내용이였다. 누구나 들으면 다 아는 따라라라 따라라~♬ 하는 주제가와  호두까기 인형과 헷갈릴정도로? 코흘릴때 접했던 추억의 명작이였기에 과연 이 명작이 어떻게 욕망을 표현해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어떠한 결말로 끝이날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본 블랙스완-
뉴욕발레단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연약해보이기도 하고 순수한 이미지이다.술이나 담배는 절대 하지 않고 살이찔까봐 케이크도 먹지 않는 니나는 발레를 했던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렸을적부터 발레밖에 모르고 순수한 열정으로 주인공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던중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의 오디션을 보던 니나,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의 백조의 연기는 우아하고 순수해서 완벽하지만 흑조의 연기는 무언가 부족해서 보는 내내 안타깝기만 하다.

"백조만 뽑았다면 단연 널 뽑았을꺼야"

이때부터 니나의 숨겨진 본능이랄까 아니면 욕망이랄까, 이런것들이 서서히 드러났던 것 같다.아니면 감독 토마스가, 왜 주인공이 되지 못하냐고 잘하겠다고 찾아온 니나를 보고 숨겨진 흑조의 본능을 느꼈을수도 있다.
주인공으로 낙점된 니나, 정교하고 완벽한 안무를 했지만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에 비하여 흑조를 연기하는 테크닉이라던가 본능은 많이 떨어졌다. 이때부터 니나는 흑조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자꾸 이상한 망각을 하게 된다.손톱이 찟어져서 손마디까지 살을 벗겨낸다거나,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이 다른 행동을 한다던가 불안감과 함께 어두운 욕망이 점점 자신을 공격해온다
나이가 많아 은퇴한 주인공 베스(위노나라이더)가 우울함에 빠져 일부러 차에 뛰어들어서 불구가 된 모습을 보며 그 공포심에 망각증상은 더욱더 심해진다
그러던 중 감독 토마스는 니나에게 흑조의 본능을 일깨우기 스킨쉽을 하며,자위를 하라고 시키질 않나 (-_-) 순수한 니나에게 뼛속까지 흑조가 되라고 부측인다.변해가는 니나를 보며 걱정하던 엄마가 니나에게 약간의 집착?과 걱정으로 인해 니나의 반항심과 욕망은 점점더 심해져서 급기야 평소에 내심 견제하던 릴리와 함께 평생 가본적 없는 클럽에가서 이상한약(엑스터시같은거)을 먹고 쾌락과함께 자신을 던져버린다.
그렇게 니나는 백조였던 순수한 자신의 내면과 생에 첫주인공이라는 배역과 그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기 위한 욕망 사이에서 점점 망각을 느끼며 점점 흑조로 변해간다.........





영화가 은근히 잔잔하게 흘러갔지만 지루하지가 않았고  저는 블랙스완을 보며 주인공인 니나가 부럽게 느껴졌어요.무언가 목표를 위해서 자신의 잠재되었던 내면을 드러내면서까지 그만큼 꿈에 미쳐간다는게 부럽기까지 했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29년동안 살면서 니나처럼 그렇게 무언가를 위해서  자신을 내던질 만한 꿈을 가져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열정을 가진 니나를 영화를 보는 내내 부럽게 느껴졌답니다 ^ ^

-오랫동안 꿈을 간직한 사람은 반드시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말로)의 말처럼  결말이 어떻게 되었든간에 그 꿈을 향한 열정이 닮고 싶었습니다 ^ ^(너무 긍정적인가요? )




-전율과 잠들기전의 감동-
전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이 마지막에 열정을 불러일으킬만큼 흑색으로 변하는 드레스였어요. 영화를 보신 분이면 그 장면에서 전율을 느끼셨을 거예요. 중간중간에 있었던 니나의 망각또한 마지막에 흑조가 되기위해, 그 짧은 순간에 완벽한 주인공이 되기위한 과정이였다고 생각하니까 니나가 불쌍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컷이 올라갈때 대부분의 관객들은 나가질 못하고 끝에 다른 장면이 있길 바라며 그렇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발레의 동작과 망각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에 푹빠져서 그랬는지 
내내 생각하며 생각하고 잠들었습니다.




I was perfect

블랙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밀라 쿠니스,뱅상 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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